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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1] 마야 퀴일

[챕터1] 마야 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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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퀴일은 버려지거나 쉽게 지나치는 재료의 가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석탄과 탄소를 연구하던 중 도시 아래 묻힌 런던 점토를 발견했고, 이후 흙을 오랜 시간과 도시의 변화를 품은 기록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만나는 신작 〈우연의 궤적〉에서는 자석의 힘으로 아직 굽지 않은 점토 조각들이 계속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점토의 움직임을 따라가보세요. 점토 조각들은 미끄러지고 흔들리며 서로 가까워졌다가 부딪히고, 그때마다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과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서로 부딪힐 때 나는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세요. 움직임에 따라 끊기고 이어지는 소리는 점토 조각들만의 작은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이어지는 〈물질의 시간〉에서는 시선이 훨씬 긴 시간으로 확장됩니다. 작가는 우리가 버린 물질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먼 미래에는 땅속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테크노화석’에 주목합니다. 폐기물과 각 지역의 지질을 작은 도자 기물 안에서 고온으로 구워 낯선 표면과 결정을 만들어냅니다. 작은 기물의 표면과 그 옆에 놓인 현미경 사진을 함께 살펴보세요. 확대된 표면은 위성 사진이나 광물 지형처럼 보이고, 버려진 물질은 미래의 땅을이룰 새로운 재료로 다시 읽힙니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물질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우연의 궤적〉이 지금 이 순간 변화하는 점토를 보여준다면, 〈물질의 시간〉은 그 변화의 시간을 먼 미래까지 확장합니다. 오늘 우리가 남긴 물질이 먼 미래에는 어떤 땅의 기록으로 남게 될지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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