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B 경기도자비엔날레@@

전시

  • home
  • 전시
  • 오디오 가이드
오디오 가이드


[챕터1] 윌리엄 코빙

[챕터1] 윌리엄 코빙
0:00 / 0:00

윌리엄 코빙은 움직이는 영상과 굽지 않은 점토를 결합하고, 이를 ‘비디오와 점토의 충돌’이라고 설명합니다. 작가에게 점토는 완전히 통제되는 재료가 아닙니다. 몸과 맞닿아 눌리고 처지며 계속 형태를 바꾸고, 작가와 재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입구에서 먼저 만나는 〈흑요석의 기록〉을 살펴보세요. 거대한 점토 손이 스마트폰 화면을 연상시키는 거울을 움켜쥐고 있고, 거울 가장자리도 점토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거울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이 그 안에 비치면서, 작품을 바라보던 관람객이 어느새 거대한 손에 붙들린 존재처럼 보입니다.

왼쪽 방으로 들어가면 〈떨어지는 시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는 거대한 점토 두상 안으로 들어가 눈 부위를 도려내고, 그 자리를 손이 점토를 만지는 장면과 하늘, 물결 등이 흐르는 영상으로 채웠습니다. 눈이 있던 자리를 들여다보세요. 눈을 없애는 행위가 오히려 새로운 시야를 여는 역설적인 장면이 됩니다.

그 맞은편 벽의 〈대지의 내면〉에서는 관람객의 몸도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성인은 몸을 숙이고, 아이는 발판 위에 올라서야 안쪽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보기 위해 자세를 바꾸는 순간, 관람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일을 넘어 몸으로 경험하는 일이 됩니다.

그리고 그 뒤편에는 세 편의 퍼포먼스 영상이 이어집니다. 화면 속 점토는 손과 몸에 눌리고 밀리며 끊임없이 형태를 바꿉니다. 질척이는 표면과 점토의 무게감, 흙을 주무르는 소리, 반복되는 몸짓에 주목해 보세요. 눈으로 보는 영상인데도 마치 점토를 직접 만지는 듯한 감각이 전해집니다.

거울 앞에 서고, 눈이 있던 자리를 들여다보고, 몸을 낮추고, 화면 속 점토의 움직임과 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안, 관람객은 점토를 눈으로만 보는 재료가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살아 있는 물질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prev이전글
[챕터2] 김준명
next다음글
[챕터1] 마야 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