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B 경기도자비엔날레@@

전시

  • home
  • 전시
  • 오디오 가이드
오디오 가이드


[챕터2] 르네 소

[챕터2] 르네 소
0:00 / 0:00

르네 소는 도예를 독학으로 익힌 작가로, 점토를 약 3만 년 동안 이어져 온 인간 창작의 역사와 연결된 재료로 바라봅니다. 홍콩에서 태어나 호주를 거쳐 런던에 정착한 작가는 자신의 이주 경험과 유네스코의 ‘도난 문화재 가상 박물관’에서 실마리를 얻어, 사물이 시대와 장소를 넘어 이동하고, 소유되며 때로 약탈되어 온 역사를 탐구합니다.

〈향기로운 역사〉는 비연호와 향수병의 형태를 점토로 크게 확대해 만든 작품입니다. 비연호는 코담배를 보관하던 작은 병으로, 중국 황실과 상류층 사이에서 정교한 공예품이자 수집품으로 발전했습니다. 작품 제목의 ‘향기로운’이라는 말은 향수뿐 아니라, 작가가 태어난 홍콩의 이름인 ‘향기로운 항구’와도 연결됩니다.

병마다 붙어 있는 이름에도 주목해 보세요. ‘오피움’은 아편과 아편전쟁의 역사를, ‘콜로니’는 식민지와 제국주의를 떠올리게 합니다. ‘로열 페키니즈’는 1860년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중국 청나라의 황실 궁원인 원명원을 약탈했을 당시, 영국으로 옮겨져 빅토리아 여왕에게 바쳐진 페키니즈 ‘루티’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매혹적인 향수병과 그 이름 뒤에는 식민주의와 전쟁, 약탈의 역사가 겹쳐 있습니다.

실물보다 크게 확대된 병들은 익숙한 향수병의 곡선을 낯선 조각적 형태로 바꿔놓습니다. 병의 매혹적인 모습과 그 이름이 품은 역사를 함께 바라보세요. 르네 소는 아름다운 사물을 소유하고 수집하려는 욕망과, 그 이면에 놓인 이동과 약탈의 역사를 한 작품 안에서 동시에 마주하게 합니다.

prev이전글
[챕터2] 헤르만스버그 포터스
next다음글
[챕터2] 김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