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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2] 비렌더 쿠마르 야다브

[챕터2] 비렌더 쿠마르 야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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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렌더 쿠마르 야다브는 노동자의 삶과 흙과 같은 재료의 관계를 탐구하는 인도 출신 작가입니다. 탄광에서 일한 대장장이의 아들로 자란 작가는 인도 미르자푸르의 벽돌 가마터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와 계절 노동자들의 삶에 주목해 왔습니다. 이들은 계절을 따라 이동하며 뜨거운 가마와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일합니다.

작가가 특히 눈여겨본 것은 이들의 손끝입니다. 도자 작업이 섬세한 손끝의 감각에서 시작된다면, 벽돌 노동자들은 매일 거친 흙과 모래, 벽돌을 다루다 지문마저 닳아 없어지기도 합니다.

〈노동이 머문 자리〉는 한국의 한옥을 짓는 도구와 인도의 광산 도구를 도자로 다시 만든 설치 작품입니다. 나무 판자 위에 정리된 도구들을 천천히 살펴보세요. 하루의 노동을 마친 뒤 사용하던 도구를 정리해 두는 순간에서 출발한 장면입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원래 금속이나 나무로 만들어지는 도구들이 깨지기 쉬운 도자로 바뀌어 있고, 표면에는 실제 도구의 마모와 질감이 옮겨져 있습니다.

작가는 한국도예고등학교 학생들과 작품을 함께 제작하며, 인도와 한국의 노동 기억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세대의 손길과 시간을 하나의 작품 안에 더했습니다. 도자로 다시 만들어진 도구를 바라보며, 하루의 노동이 끝난 뒤에도 사람의 손길과 시간이 도구와 공간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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