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3] 메구미 나이토
메구미 나이토는 점토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도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가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세라메이션’이라고 부릅니다. 도자 제작 과정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결합해, 점토가 움직이고 변형되며 하나의 형태가 되어가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영상 속 점토는 하나의 캐릭터처럼 등장합니다. 특히 ‘노란 점토’는 작가 자신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사랑〉에서는 노란 점토와 흰 점토가 서로 만나 하나의 도자로 만들어집니다. 두 점토는 대부분의 시간을 떨어져 지내는 작가와 파트너를 나타내며, 서로 다른 배경과 거리를 넘어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작 〈머드 프로세서〉에서 노란 점토는 그릇을 만들어야 하지만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 놓입니다. 그래서 ‘머드 프로세서’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폐유약과 남은 점토를 섞어 새로운 그릇을 만듭니다. 익숙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재료의 재사용과 지속가능한 제작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두 영상을 보며 점토가 한 장면씩 움직이고 변하면서 서서히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따라가 보세요. 완성된 도자뿐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시간까지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두 작품에서 점토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고 변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