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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3] 장한나

[챕터3] 장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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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는 버려진 플라스틱이 자연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며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주목합니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깎이고, 녹고, 쪼개지며 돌처럼 변한 플라스틱 덩어리를 수집하고, 이를 ‘뉴 락’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이 만든 물질이 자연의 바람과 물, 식물 등의 작용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것입니다.

〈신생태계〉는 이렇게 수집한 뉴 락을 수조와 모래와 함께 구성한 설치 작품입니다. 수조 안과 모래 사이에 놓인 뉴 락을 살펴보세요. 처음에는 자연에서 발견한 돌처럼 보이며, 가까이에서 살펴봐도 이것이 플라스틱인지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뉴 락은 수조 안에 놓이고, 어떤 것은 모래 속에 섞여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있던 자연의 일부처럼 보입니다.

뉴 락은 돌처럼 자연스럽고 때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것이 버려진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낯설고 불편한 감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작가는 이 낯선 감각을 통해, 우리가 버린 물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남아 그 풍경과 뒤섞이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자연과 인공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인간이 만든 물질은 자연이 마주한 새로운 조건이 됩니다. 〈신생태계〉는 인간이 자연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자연 역시 그 조건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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