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3] 클라이니언
수천 년 뒤, 누군가 이 돌들을 유물처럼 발견한다면 오늘의 우리를 어떻게 이해할까요? 클라이니언은 암석과 사운드,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오래된 물질과 오늘의 기술이 만나는 지점을 탐구합니다. 오랫동안 화면 안에서 작업해 온 그는 디지털 이미지를 실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형태로 옮기기 위해 돌에 주목했습니다. 돌의 표면에 이미지를 전사하고 전자 장치와 사운드를 결합해, 오랜 시간을 견뎌온 암석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을 만나게 합니다.
〈소리의 변주〉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음악 창작의 변화를 네 개의 돌에 담은 작품입니다. 각각의 돌은 서로 다른 시대의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손과 돌이 만들어낸 원초적인 리듬에서 고전음악과 전자음악을 지나 AI 시대의 사운드까지 음악이 변화해 온 흐름을 보여줍니다. 돌의 표면을 살펴본 뒤, 각각의 헤드폰을 통해 소리도 함께 들어보세요.
작가는 “컴퓨터조차도 한때는 암석이었다”고 말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과 기술 역시 그 바탕에는 지구에서 온 물질이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기술과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문화 역시 자연의 물질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소리의 변주〉는 아주 먼 과거와 아직 알 수 없는 미래를 연결하며, 오늘의 기술과 문화가 먼 미래에는 어떤 흔적으로 남게 될지 상상하게 합니다. 돌에 새겨진 이미지와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천천히 경험하며, 우리가 남기고 있는 흔적의 의미를 생각해 보세요.


